[실전! 취업준비]<7>면접위한 옷차림

  • 입력 2004년 9월 8일 18시 20분


《독일 속담에 ‘옷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취업의 최종 관문인 면접에서도 옷차림은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따라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것도 실력과 말솜씨 못지않게 중요하다.유명한 광고 카피처럼 ‘옷차림도 전략’인 시대다. 많은 기업은 면접 옷차림에 대한 규정을 따로 명시해 놓고 있지는 않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면접 참가자들은 어두운 색의 정장을 많이 입는다.》

SK텔레텍 조영식 팀장은 “기업문화가 기존의 틀을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개성이 매우 강조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면접을 보는 평가자들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40대 이상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옷차림과 외모는 이들의 취향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엠비오 장형태 디자인실장은 “정장차림이 왠지 어색한 사회 초년생들은 완벽한 멋을 추구하기보다 기본에 충실해 신선한 이미지를 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LG패션 TNGT 박혜원 디자인실장은 “자신의 체형에 맞는 스타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가 크고 뚱뚱한 체형은 몸에 꽉 끼는 스타일의 옷을 착용하면 오히려 체형을 강조하는 결과가 되므로 약간의 여유가 있는 헐렁한 양복을 입는 것이 좋다. 또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짙고 어두운 검정이나 진한 회색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키가 작고 뚱뚱하다면 줄무늬를 이용해 키를 커 보이게 하거나 전체적으로 포인트를 위쪽으로 두어 키가 커 보이도록 하는 효과를 줄 수가 있다.

색상은 밝은 색보다 중간 색조의 갈색이나 회색이 적당하며 베이지 색상도 괜찮은 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키 크고 마른 체형은 옷을 잘 받는 스타일이지만 너무 마른 체형은 등이 구부정한 자세가 되기 쉽고 신경질적으로 보이기 쉽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여유 있는 분위기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색상을 선택할 때는 팽창색인 밝은 갈색, 회색 정도가 무난하며 싱글 버튼의 상의보다는 더블 버튼의 상의가 넉넉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은 스트라이프 슈트가 키를 커 보이게 하고, 색상은 키 큰 경우와 마찬가지로 밝은 브라운이나 낙타색, 밝은 회색이 잘 어울린다.

여성 정장도 너무 유행을 타지 않는 스타일이 좋다.

신원 베스띠벨리 박성희 디자인실장은 “면접 때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무난한 스타일은 단아하면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주는 투피스”라고 말했다. 색상은 검정, 진남색, 회색 톤의 차분하고 심플한 것을 고르되 몸매가 너무 드러나게 꽉 끼는 정장이나, 화려한 무늬가 들어간 스타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때 다소 밋밋해 보일 수도 있는 스타일에 흰색이나 밝은색 계열의 이너웨어를 받쳐 입거나 재킷 칼라에 브로치로 마무리해 시선을 얼굴 쪽으로 쏠리도록 하는 것도 좋다.

박 실장은 “요즘 가을 트렌드인 레이디라이크룩(Lady-like look)을 반영한 여성스러우면서도 우아한 느낌의 스타일도 좋다”고 권한다.

예를 들어 H라인의 무릎 약간 밑으로 오는 펜슬 스커트에 실크 소재의 조그만 리본이 들어간 블라우스나 셔츠를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 겉옷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허리가 살짝 들어간 스탠드칼라 재킷이나 카디건도 좋다. 키가 작은 여성은 일자형 스커트를 길게 입으면 더 작게 보일 수 있으니 무릎선 정도의 주름스커트를 권한다.

깨끗하게 정리된 손톱, 단정한 헤어스타일, 깔끔한 신발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꼼꼼하게 마무리하는 것은 기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여분의 스타킹을 준비해 가는 것도 잊지 말자.

취업 포털 파인드올(www.findall.co.kr) 정재윤 본부장은 “면접 당일 새로운 시도는 위험하므로 평상시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의상 코드가 무엇인지 찾아놓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준비됐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밝고 상냥한 미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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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면접코디 조언 “활동적으로 보이려면 푸른색셔츠로”▼

면접 의상의 기본은 깔끔하고 편안해 보이면서 신뢰감을 주는 복장이다. 이를 기본으로 해서 면접을 보는 회사와 업무, 계절 등의 요인에 따라 변화를 주어 코디네이션을 해야 한다.

대기업은 대체로 튀는 것보다는 조직에 융화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므로 기본에 충실한 의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남성은 감청색이나 회색의 상하 한 벌로 된 양복에 흰색이나 푸른색 계열의 와이셔츠를 받쳐 입는다. 넥타이는 너무 튀지 않는 색상과 무늬를 선택하는데, 특히 주의할 점은 업종별 드레스코드에서 어떤 색의 넥타이를 금기시하는지도 미리 파악해 두면 좋다. 예를 들어 컨설팅 회사에서는 노란색 계열의 타이를 금하고 있다.

그리고 잘 닦은 검정색 구두에 검정이나 양복과 같은 색상 계열의 진한색의 양말을 신는 것이 무난하다. 머리는 약간 짧은 듯한 단정한 스타일에 무스나 헤어로션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이마를 가리면 답답해 보일 수 있으므로 이마를 드러내도록 한다.

여성의 경우 역시 깨끗하면서 차분해 보이는 스타일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

깨끗하게 묶거나 단정한 단발머리에 진하지 않으면서 밝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도록 화장을 한다. 단색이나 무늬가 많지 않은 투피스 치마 정장이 무난하고, 액세서리는 크고 화려한 것보다는 작으면서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으로 고른다. 너무 많은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은 거부감을 줄 수 있으므로 목걸이나 귀고리 등 한두 가지 정도면 적당하다.

벤처기업은 1인 다역이 가능한 활동적인 인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도 좋다. 흰색 와이셔츠보다는 푸른색이나 베이지색을 받쳐 입는 것이 좀 더 활동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여성은 치마보다는 바지 정장으로 활동적인 스타일을 연출해 보는 것도 좋다.

컨설팅 회사나 외국계 은행 등은 일반적으로 엘리트 의식이 강하다. 이런 회사는 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가 돋보이는 것이 좋다. 편안한 회색보다는 청색과 같은 짙은 계열의 색상이나 세로의 스트라이프가 있는 정장이 더 적합하다. 넥타이 핀이나 커프스 버튼 등의 착용도 세련된 이미지 연출에 도움이 된다.

이미경 드림에이치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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