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2)에서 열린 제47회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 나상욱(코오롱엘로드) 강욱순(삼성전자)과 같은 조로 티오프한 어니 엘스(남아공)의 샷 하나하나에 갤러리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골프 꿈나무’들은 엘스의 스윙은 물론 그의 일거수일투족까지 영상에 담으려고 티박스 주변에서 자리 선점 경쟁을 펼쳤다.
주니어 골프선수 윤수정(대원외국어고)은 “너무 멋있어 광채가 날 정도”라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구력 2년8개월의 원두빈(서초초교)은 “엘스의 스윙은 부드럽고 간결하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단독선두(4언더파 68타) 헨드릭 버만(남아공)에 3타 뒤진 공동5위(1언더파 71타)로 첫날 경기를 무난하게 마친 엘스는 “코스도 어렵고 핀 위치도 까다로웠다. 오늘은 누구나 언더파만 기록해도 만족할 것이다. 당초 우승스코어를 6언더파 정도로 예상했는데 남은 사흘 동안 코스 조건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6번홀(파4·330야드)에서 드라이버티샷을 그린 언저리 러프까지 날려 손쉽게 버디를 낚으며 확실한 팬서비스를 한 엘스는 “뒷바람이 불어 바로 그린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1m90의 거구인 엘스가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과 리듬으로 평균 300야드 이상의 장타를 때려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세계적인 레슨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다소 넓은 스탠스의 안정된 어드레스(사진①)를 바탕으로 한 큰 스윙아크(사진②)와 강력한 몸통회전(사진④∼⑨)이 그 원천이라고 분석했다.
백스윙 중간 단계 때의 손목 코킹(사진③)을 다운스윙 초기까지 그대로 유지해(사진⑤) 파워를 증대시키고 톱 스윙 때 유연한 오른쪽 무릎을 토대로 상체를 충분히 감아주는 것(사진④)은 주말골퍼로서는 무척 부러운 대목.
특히 다운스윙 중간 단계 때 왼팔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는 놀랄 정도로 강력하다(사진⑤). 엘스는 왼쪽다리를 굳게 유지한 채 왼팔과 샤프트가 일직선이 되는 순간 클럽헤드가 공을 때리는 완벽한 임팩트를 만들어낸다(사진⑦). 임팩트 직전 체중이동을 위해 오른발 뒤꿈치가 지면에서 떨어지는 것도 눈에 띈다(사진⑥). 이후 최대한 뻗어주는 폴로스루(사진⑧)와 체중이 왼발에 모두 실린 듯한 피니시(사진⑨) 자세에서는 특유의 유연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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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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