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병역비리로 적발된 프로야구 선수는 지금까지 확인된 2진급 선수 외에 주전급도 10여명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9일 “병역비리 브로커 우모(38) 김모씨(29)를 통해 병역을 면제받은 대상자 중에는 현재 경찰이 소재를 파악 중인 개그맨 S씨 외에 유명 탤런트 3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기 탤런트 S씨는 병역면제를 청탁하면서 브로커에게 1억2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브로커의 수첩에 적혀 있다. 실제로 S씨는 1999년 11월 신장염의 일종인 사구체신염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또 다른 인기 탤런트 J씨도 2000년 12월 같은 이유로 입영대상자에서 제외됐으며 H씨도 1998년 2월 신장질환으로 제2국민역 판정을 받았다.
이들 탤런트 3명은 공소시효(3년)가 지나 사법처리되지 않지만 경찰이 조사 결과를 병무청에 통보하면 다른 결격사유가 없는 한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프로야구 삼성 2군 전모 코치가 선수 5명을 브로커에게 소개시켜 주는 대가로 1000여만원을 받았다는 브로커 김씨의 진술을 확보해 조만간 전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올해 6월 호주로 출국한 전 SK 2군 감독 김모씨에 대해 입국시 통보조치를 취했으며 전직 모 대학야구팀 코치도 브로커에게 선수를 소개시켜 준 단서를 잡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이와 함께 브로커 김씨가 현직 경찰관의 조카에게 “병역면제를 받게 해 주겠다”며 접근한 것이 계기가 돼 경찰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 브로커가 다른 병역검사 대상자들을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병역브로커들이 자체 개발했다는 특수약물이 고단백 영양제인 알부민으로 제조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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