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직원들이 금통 위원에게 집단 항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한은 국장급 2명과 부국장급 8명은 10일 오후 각각 한은 내 김 위원 사무실을 항의 방문해 “한은 내부 조직인 금통 위원으로서 조직에 누를 끼치는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한은 발권국 과장급 직원들도 같은 날 한은 내부 게시판을 통해 ‘발언의 배경과 진의를 밝히라’는 내용의 공개 질의서를 올렸다.
이에 앞서 김 위원은 10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리디노미네이션은 재산 많은 사람이 돈 계산하는 것을 편하게 해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극히 일부 인사들이 우리나라에 부패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르고 그저 순진한 생각에서 추진하는 것 같다”면서 “다른 불순한 목표가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이 뇌물액수를 늘리는 등 부패를 더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다.
김 위원은 항의 방문한 직원들에게 “일부 정치인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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