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 등 주요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선 어김없이 ‘감사용’이 인기 검색어 ‘톱10’에 올라 있다. 또 ‘삼미 슈퍼스타즈’도 주요 검색어 중 하나.
‘삼미 슈퍼스타즈’에 대한 강한 향수는 지난해부터 일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란 책이 출간돼 커다란 호응을 얻던 차에 인천을 연고로 한 SK 와이번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게 결정적 계기였다. 이번 영화 개봉은 ‘삼미 슈퍼스타즈 바람’의 완결판인 셈.
영화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팬은 “저도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이었습니다. 솔직히 삼미는 사은품도 다른 구단에 비해 촌스러웠는데 그래도 열심히 응원했었죠. 정구선 장명부 같은 선수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합니다”라며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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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꼴찌팀에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삼미 슈퍼스타즈 투수였던 감사용씨(47)는 “요즘은 다들 생계가 어려운 때 아닙니까. 비록 매일 경기에서 지더라도 82년 당시의 삼미 선수들은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이처럼 도전하는 정신자세가 지금 필요하기 때문이겠죠”라고 말했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봤는데 옛날 회사였던 삼미특수강에 다니던 장면에선 저절로 눈물이 나옵디다.”
그는 요즘 신문 방송에서 쇄도하는 인터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빼앗겨 회사에서 쫓겨날까봐 걱정이라며 웃었다.
82년 당시 감사용의 볼을 받았던 포수출신 금광옥 현대 유니콘스 코치(47)는 “공은 빠르지 않았지만 슬로 커브가 좋았다”며 “그때 우리 전력이 워낙 약했지만 간혹 강팀도 잡아 ‘도깨비 팀’이라 불렸다”고 회상했다.
프로원년인 82년 창단돼 85년 중반 청보에 매각될 때까지 삼미 슈퍼스타즈는 335경기에서 120승 4무 211패(승률 0.363)의 성적을 남겼다. 동물을 상징으로 삼던 다른 팀과 달리 슈퍼맨을 팀의 심벌로 내세웠으며 치어리더는 원더우먼.
첫해엔 15승65패(0.188)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이듬해엔 ‘너구리’로 불린 재일동포 투수 장명부가 팀이 치른 100경기 중 무려 60경기에 출전, 전무후무한 30승(16패6세이브, 평균자책 2.34)을 거두며 팀을 3위(52승1무47패)에 올려놓기도 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창단 멤버는 감사용 인호봉(이상 투수) 금광옥(포수) 허 운 김무관(이상 내야수) 양승관(외야수) 등이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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