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 충격을 딛고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2004삼성증권배 프로야구에서 두산 좌완 레스(31)와 기아 리오스(33)간의 다승왕 경쟁이 볼 만하다.
14일 선발로 동시 출격한 둘은 나란히 승리를 추가, 시즌 15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똑같이 15승8패.
수원구장에서 열린 1위 현대와의 경기에서 레스는 9이닝 동안 9안타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점수를 내주지 않아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8개 구단 투수 중 올해 완봉승을 두 차례 거둔 투수는 레스가 유일하다.
현대는 9회 2사 1루에서 채종국이 왼쪽 2루타를 날렸지만 홈으로 뛰어들던 서한규가 두산 수비진의 완벽한 중계플레이에 걸려 아웃되는 바람에 완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레스와 함께 두산 승리의 주역은 미남 포수 홍성흔. 그는 2회 2점 홈런 등 두산이 쳐낸 3안타 중 2안타를 혼자 기록했고 9회말 수비에서 멋진 블로킹으로 마지막 아웃을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기아 리오스는 광주 한화전에서 레스에게 질 수 없다는 듯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선발로 나선 7이닝 동안 탈삼진 5개에 4안타 무실점. 기아는 1회 마해영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득점한 뒤 6회 2점을 추가해 승세를 굳혔다.
8개 구단 중 ‘병풍’의 피해가 비교적 적은 기아는 시즌 57승(4무55패)을 거둬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56승8무55패)를 제치고 단독 4위로 점프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