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늘 푸른 소나무’ 송진우(38). 그는 마치 세월의 흐름을 되돌리려는 듯하다. 9이닝 동안 마운드를 굳게 지킨 끝에 프로야구 최고령 완투승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왼손투수 송진우는 16일 광주 기아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8안타 3볼넷에 삼진 4개 1실점으로 잘 던져 6-1의 승리를 이끌었다. 38세7개월의 나이로 등판해 만자니오(전 LG)가 2002년 5월 1일 SK전에서 세운 최고령 완투승 기록(38세6개월14일)을 깨뜨렸다. 시즌 11승(8패1세이브) 달성. 지난달 29일 현대전에서 한화의 8연패 사슬을 끊으며 10승을 올린 데 이어 이날은 7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던 팀을 다시 구해냈다. 투구 수 128개.
송진우는 7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 박철순이 1994년 세운 최고령 완봉승 기록(38세5개월)도 갈아 치우는 듯했으나 8회 1사후 홍세완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아깝게 또 다른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송진우는 “경기 전 후배들에게 오늘은 꼭 이기자고 다짐했다”며 “포수의 리드가 좋았고 제구력이 조금씩 나아졌던 덕분”이라며 기뻐했다.
1989년 프로에 뛰어들어 16시즌 째 뛰고 있는 송진우는 자신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승 기록을 182승으로 늘리며 200승 고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는 1-0으로 앞선 5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안타 3개와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1개를 묶어 5점을 단숨에 뽑아 송진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은 대구 롯데전에서 0-2로 뒤진 7회 2사 만루 때 터진 양준혁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2로 역전승해 두산에 2-3으로 패한 현대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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