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대회를 포함해 최근 4개 대회에서 1승3패로 뒤진 미국이 이번엔 유럽을 꺾고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미국은 17일 오후 9시10분(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오클랜드 힐스CC(파70·7077야드)에서 개막한 대회 첫날 포볼(홀마다 두 선수 중 좋은 스코어를 팀의 성적으로 합산) 4게임 중 첫 게임에 ‘빅 카드’(타이거 우즈―필 미켈슨)를 내놓으며 우승의지를 드러내보였다. 과연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미국은 압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인가.
▽객관적인 전력은 미국이 절대 우세
일단 각 팀 12명의 출전선수 명단만 살펴봐도 미국이 한 수 위. 특히 전형적인 US오픈 스타일 코스인 오클랜드 힐스CC에선 미국 선수들이 더욱 유리하다.
정확도 높은 샷을 구사하는 데이비드 톰스와 케니 페리, 짐 퓨릭은 사흘 내내 주전으로 나설 듯. ‘골프황제’ 우즈와 미켈슨, 데이비스 러브3세는 다소 거친 샷을 구사하지만 긴 홀도 짧은 홀로 만들어버리는 장타력은 단점을 커버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러프가 긴 오클랜드 힐스CC에서 그들의 트러블샷은 진가를 발휘할 것이 분명하다.
반면 유럽팀은 선발자격을 유럽투어 회원으로 한정, 미국투어에 전념하고 있는 예스퍼 파네빅(스웨덴) 등이 제외돼 최상의 팀을 구성하는 데 실패했다. 역대 라이더컵에서 유럽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던 베른하르트 랑거(독일)가 선수가 아닌 팀장을 맡아 빠진 것도 전력 약화의 요인.
▽매치플레이 방식이 변수
지난 4차례 대회에서도 전력은 미국이 우위였다. 하지만 결과는 유럽이 3승1패로 우세. 스트로크플레이가 아니라 변수가 많은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는 경기 방식이 이변을 불렀다는 풀이다. 따라서 이번에도 두 팀장의 오더 싸움이 승부의 관건이 될 듯.
유럽은 원정경기였던 95년(오크힐CC)과 87년(뮤어필드빌리지GC)대회에서도 승리한 적이 있어 미국으로선 안심은 금물. 당시 두 골프장은 이번 대회 코스와 마찬가지로 러프가 길고 그린이 빠른 곳이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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