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 병역비리 개입 추적… 관련 탤런트들 출두 의사

  • 입력 2004년 9월 17일 18시 29분


병역비리와 관련해 중국으로 도피한 개그맨 신모씨(26)가 17일 귀국하고 공소시효가 만료된 유명 탤런트들이 잇달아 자진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연예인 병역비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민오기(閔伍基)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장은 “연예인 병역비리의 핵심 고리인 신씨가 도피 11일 만인 17일 오후 5시경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귀국함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에서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모 연예기획사 이사인 매니저 이모씨(29)의 소개를 받고 병역비리 브로커 우모씨(38)에게 3000만원을 준 뒤 올해 5월 신장질환인 ‘신증후군’으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신씨는 연예인 및 연예기획사 병역 비리 연루자 중 유일하게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연예기획사가 병역면제 과정에 개입했다는 증거가 포착될 경우 해당 기획사를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공소시효가 만료된 유명 탤런트 2명도 변호사를 통해 조건부 자진출석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제3의 장소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이를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자진출석을 계속 종용하고 있다.

이들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을 받지는 않지만 재검 등의 절차를 거쳐 병역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에 앞서 드라마 촬영을 위해 호주에 머물고 있는 유명 탤런트 송승헌씨는 16일 고의적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를 인정하는 자필 편지를 언론사측에 보내왔다. 송씨는 1999년 11월 1억여원을 브로커에게 건네고 사구체신염으로 병역면제판정을 받은 바 있다.

연예인 및 연예기획사 관계자 병역면제 현황
이름(직업)나이면제 시점면제 사유
신모(개그맨)262004.5.29신증후군(면제)
송승헌(탤런트)281999.11.5사구체신염(면제)
장모(탤런트)282000.12.13사구체신염(면제)
한모(탤런트)311998.2.19사구체신염(제2국민역)
정모(기획사 대표)371991.9사유 불투명(면제)
이모(기획사 이사)291999.2사구체신염(면제)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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