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라이더컵 포섬매치(1개의 볼을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각각 세계랭킹 2위와 6위인 타이거 우즈-데이비스 러브3세(이상 미국)조를 물리친 뒤 폴 맥긴리(세계랭킹 64위·아일랜드)는 이렇게 큰소리쳤다. ‘미국골프가 사실은 별 게 아니다’라는 뜻.
또 이틀간 혼자 3승을 거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미국 밖에도 골프 잘 치는 사람들이 있다”며 미국선수들을 조롱했다.
이들의 말처럼 미국 골프의 자존심은 무참히 무너졌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최고의 왼손잡이 필 미켈슨도 소용없었다. 팀플레이에 있어서만큼은 똘똘 뭉친 유럽 선수들을 따라잡지 못했다.
18일과 19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오클랜드 힐스CC에서 열린 제35회 라이더컵 골프대회(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
이틀간 치러진 포볼(2명이 각자 플레이한 뒤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하는 방식)과 포섬 8경기씩 총 16경기에서 유럽이 10승2무4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대회 2연패를 눈앞에 뒀다.
유럽은 승점 11점(승=1점, 무=0.5점)을 확보, 남은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3점만 따내도 승점이 같아져 라이더컵을 지킬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대회 개막 전에는 세계 톱 랭커들이 즐비한 미국의 우세가 점쳐 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변이 속출했다.
첫날인 18일 미국의 최강조 ‘타이거 우즈-필 미켈슨’ 듀오가 포볼매치와 포섬매치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한 것. 에이스 카드가 나가떨어진 미국은 이날 8경기에서 1승1무6패로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19일에도 유럽의 상승세는 여전했다. 여유가 생긴 유럽 팀의 주장 베른하르트 랑거(독일)는 18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았던 3명의 라이더컵 루키 폴 케이시-이안 폴터-데이비드 하웰(이상 영국)을 모두 투입시켰고 이들은 이날 유럽 팀이 거둔 4승중 2승을 거두며 맹활약했다.
이틀 동안 미국 선수 중 2승을 거둔 선수가 단 한명도 없는 반면 유럽은 가르시아와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영국) 등 4명이 3승을 거둬 대조를 이뤘다.
예상 밖의 결과에 충격을 받은 미국의 주장 할 서튼은 “할말이 없다”며 침통해 했다.
19일 전적 | ||
미국(3승1무4패) | 포볼 승패(오전) | 유럽(4승1무3패) |
하스-디마르코 | 무승부 | 가르시아-웨스트우드 |
우즈-라일리 | ○ 4&3 X | 클라크-폴터 |
퓨릭-캠벨 | X 1up ○ | 케이시-하웰 |
싱크-러브3세 | ○ 3&2 X | 몽고메리-해링턴 |
포섬 승패(오후) | ||
디마르코-하스 | X 5&4 ○ | 클라크-웨스트우드 |
미켈슨-톰스 | ○ 4&3 X | 히메네즈-르베 |
펑크-퓨릭 | X 1up ○ | 도널드-가르시아 |
우즈-러브3세 | X 4&3 ○ | 해링턴-맥긴리 |
18일 전적 | ||
미국(1승1무6패) | 포볼 승패(오전) | 유럽(6승1무1패) |
우즈-미켈슨 | X 2&1 ○ | 몽고메리-해링턴 |
러브3세-캠벨 | X 5&4 ○ | 클라크-히메네즈 |
라일리-싱크 | 무승부 | 맥긴리-도널드 |
톰스-퓨릭 | X 5&3 ○ | 가르시아-웨스트우드 |
포섬 승패(오후) | ||
디마르코-하스 | ○ 3&2 X | 히메네즈-르베 |
러브3세-펑크 | X 4&2 ○ | 몽고메리-해링턴 |
우즈-미켈슨 | X 1up ○ | 클라크-웨스트우드 |
페리-싱크 | X 2&1 ○ | 가르시아-도널드 |
*2&1=1홀 남기고 2홀차 승리, 1up=1홀차 승리 |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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