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평균 10경기씩, 40경기를 남겨둔 2004프로야구. 이쯤 되면 매직넘버가 나올 때도 됐지만 상위권 순위경쟁은 갈수록 안개속이다.
20일 현재 공동 선두인 현대 삼성과 3위 두산은 나란히 67승. 4위 기아는 SK에 3승차로 앞서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그러나 4강 티켓의 임자를 점쳐 보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프로야구는 지난해부터 승률이 아닌 승차제를 도입해 남은 경기수와 남은 경기 대진에 따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기 때문.
상위 3팀의 경우 지난해 챔피언 현대가 가장 유리한 상태. 현대는 12경기를 남겨둬 삼성(10경기), 두산(6경기)보다 승수를 추가할 기회가 많다. 남은 대진도 기아(3경기), SK(2경기)를 뺀 7경기가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좌절된 하위팀과의 경기.
삼성은 현대를 따라잡으려면 최소 8승2패는 해야 될 만큼 벅차지만 두산을 따돌리는 데는 여유가 있다. 삼성은 남은 경기에서 6승4패만 하면 두산이 6전승을 해도 패수에서 적다. 따라서 현대 삼성 모두 2위 확보 매직넘버는 ‘6’인 셈.
두산의 3위도 거의 확실해 보인다. 두산이 3승3패를 하면 기아는 8승3패, 4승2패면 9승2패를 해야 하기 때문.
기아의 4강 매직넘버는 ‘8’이다. 기아는 남은 경기에서 8승3패를 하면 SK가 10전승을 해도 1승이 앞선다. 하지만 SK는 남은 대진이 기아보다 비교적 유리하다는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SK는 기아와의 맞대결 1경기를 비롯해 4년 연속 꼴찌가 확정된 롯데와 4경기를 남겨둔 반면 기아는 현대 삼성과 각각 3경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시즌 막판 어떤 돌출 변수가 나올지는 야구의 신만이 알 것이다.
프로야구 5강 중간 순위와 잔여 경기 대진(20일) | ||||
순위 | 팀 | 성적 | 승차 | 잔여 경기 |
① | 현대 | 67승49패5무 | ― | 12(기아 3, SK 2, LG 4, 한화 1, 롯데 2) |
삼성 | 67승49패7무 | ― | 10(두산 2, 기아 3, LG 4, 롯데 1) | |
③ | 두산 | 67승59패1무 | ― | 6(삼성 2, SK 2, 한화 2) |
④ | 기아 | 62승56패4무 | 5 | 11(현대 3, 삼성 3, SK 1, 한화 2, 롯데 2) |
⑤ | SK | 59승56패8무 | 8 | 10(현대 2, 두산 2, 기아 1, LG 1, 롯데 4) |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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