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이론을 일상의 에피소드들과 버무려 독특하고 쉽게 풀어 쓴 책이다. 각 장 첫 단락에 저자 자신의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가 짤막하게 소개되고, 이와 병렬하여 미학의 특성과 기초개념, 미론과 예술론에 대해 설명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어렸을 적 귀한 음식이었던 달걀과 바나나의 추억을 실마리로 18세기부터 시작된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설명한다. 일상에서 신명을 내기 위해 아름다움을 깨치는 일이 꼭 필요하다는 저자의 생각이 반영된 독창적인 미학개론서다.
대구가톨릭대 교수인 저자는 서문에서 ‘보수다 개혁이다 하며 일상을 끌어당겼다가 밀었다 한다. 미학은 좋은 일상으로 나아가게 할 힘을 가지고 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일상 따로 미학 따로 일상과 미학이 완전히 남남인 것처럼 여긴다. 이런 때, 듀이 힘도 빌리고 플라톤 힘도 빌리고, 톨스토이와 칸트의 경고도 경청해 보자’고 적었다.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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