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자료 수집가 이재형씨(43)는 최근 ‘아시아의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던 고 최정민옹이 스위스 월드컵 때 입었던 유니폼 상의를 한 영국인이 소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씨는 이 유니폼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씨는 소장자인 영국인 A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때 최옹에게서 선물로 받은 유니폼’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A씨가 제시한 가격이 너무 비싸 다음달 영국에 사는 그를 만나 협상할 계획. 아직 유니폼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자료사진을 통해 모양이 같은 것은 확인했다.
국내에 남아 있는 스위스 월드컵 관련 기념품은 고 민병대옹의 가족이 이씨에게 기증한 기념메달, 팸플릿 및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사진이 전부다.
이씨는 24일 “국내에 있는 가장 오래된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축구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1964년 도쿄 올림픽 때의 것”이라며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은 한국의 첫 월드컵 출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꼭 손에 넣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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