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문동환-정민태 “다패왕만은…”

  • 입력 2004년 9월 25일 17시 48분


기록경기인 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경쟁만 있는 게 아니다. 불명예 선두가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도 처절하다. 이른바 ‘거꾸로 보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종료를 열흘 남겨둔 올 프로야구도 숱한 불명예 기록이 양산됐다.

타격부문에선 ‘홈런왕=삼진왕’이란 공식이 나왔다. 홈런 공동1위인 SK 박경완(32개)이 삼진 121개로 선두. 공동 7위인 현대 송지만(22개)이 120개로 1개차. 타수당 삼진 비율에선 한화 신인타자 최진행이 단연 최고(203타수 76삼진)를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저타율은 롯데 김주찬(0.242)의 몫. 리딩히터인 현대 브룸바(0.343)와는 1할 이상 차이가 난다. 한화 유격수 이범호는 실책왕(29개)을 굳힌 상태.

라섹수술 후유증에 시달린 현대 심정수가 삼진 3위(117개)에 타율 0.257을 기록한 것도 올 시즌 특징이다.

투수부문에선 현대 피어리(22개)가 홈런 공장장 취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피어리는 15승으로 다승 선두그룹에 1승 뒤진 4위에 올라 있지만 홈런 뭇매를 피하진 못했다.

다패왕은 한화 문동환(3승14패)이 지난해 다승왕이었던 현대 정민태(7승13패)의 ‘추격’을 받고 있는 상태. 한 시즌 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최고연봉 선수 정민태(7억4000만원)는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 평균자책도 5.13으로 기아 강철민(5.44)에 이어 거꾸로 2위에 올라 있다. 최저승률은 LG 서승화의 1승8패(0.111)가 압권.

다승 공동선두인 삼성 배영수(16승)가 폭투(13개)에서, 다승 5위 SK 이승호(14승)가 볼넷 허용(85개)에서 단연 1위에 올라 있는 것도 아이러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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