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본보가 단독 입수한 경찰청의 ‘2004년 1∼7월 3대 강력범죄(살인 강도 강간)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강남구(126건), 서초구(113건), 송파구(88건) 순으로 이들 범죄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사하구(54건), 인천은 부평구(64건), 대구는 달서구(63건), 대전은 서구(61건), 광주는 북구(68건), 울산은 남구(66건)에서 이들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 자료는 경찰청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서병수(徐秉洙·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것으로, 이 기간 3대 강력범죄는 전국에서 6270건이 발생했다.》
10만명당 발생건수는 서울이 16.4건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과 광주 15.7건, 울산 12.8건, 인천 12.5건, 부산 11.5건, 대구 9.6건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는 중구가 40.7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30.7건)와 종로구(29.4건)가 그 뒤를 이었다.
본보는 또 이 자료를 토대로 ㈜선도소프트의 도움을 받아 지도 위에서 범죄 발생 현황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통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들 강력범죄가 지하철역 주변과 유흥주점 밀집지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경우 지하철역 주변 반경 200m 이내에서 전체 강력범죄 1621건 중 240건(14.8%)이 발생했다. 또 강남역사거리 인근 등이 강력범죄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확인됐다.
반면 공원 등 유동인구가 적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강력범죄 발생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정책연구원 최인섭(崔仁燮) 범죄동향연구실장은 “GIS 분석을 통해 특정지역의 범죄발생 상황을 입체적으로 파악한 뒤 지역사회의 특징과 연계해 경찰력을 집행할 경우 범죄율 감소는 물론 범죄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또 “범죄 양상이 복잡해지고 다양화되면서 범죄 발생을 단순한 통계가 아닌, 공간적 개념으로 확인하는 등 과학적인 범죄 분석의 필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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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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