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8단은 최근 잉씨배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준우승이 확정된 것과 다름없기에 한국기원은 최 8단이 9단에 올랐다고 발표했으나 곧 취소했다.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라는 규정을 자구 그대로 해석해, 최 8단은 아직 준우승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승단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백 14로 붙이는 정석을 쓸 때 흑 19로 밀어가는 것이 요즘 유행하는 수다. 23의 곳에 두는 정석은 너무 뻔해 격렬한 바둑을 두는 기사들의 최근 취향에 맞지 않는다.
백이 20으로 강력하게 젖히는 것도 요즘 유행하는 수. 흑 21은 강수다. 흑 21로 참고 1도 흑 1, 3으로 나와 끊는 것은 백 10까지 흑 두 점이 잡혀 흑에겐 좋지 않다.
백 22, 24는 맥점. 흑의 대응이 궁금해지는 대목인데 원 5단은 흑 25라는 멋진 수를 선사한다. 백이 참고 2도 1로 한 점을 빠져 나가면 흑 6까지 백 두 점이 축에 걸린다. 백 30까지 바꿔치기가 이뤄졌다. 좌변 백 집이 크지만 아직 뒷맛이 남아 있다.
흑의 중앙 빵때림이 두터워 전체적으로 흑이 다소 편한 모양으로 일단락된 듯하다. 흑은 곧장 백 귀의 뒷맛을 건드린다. 흑 33, 35의 응수타진에 백이 반발했다가는 다잡은 흑을 다시 살려줘야 한다. 참고 3도가 그것.
흑은 일단 ‘가’로 넘어가는 맛만 남겨두고 흑 37의 대세점을 차지한다. 흑에게는 유리한 포석. 유도에 빗대면 ‘효과’를 딴 셈이다.
백 38도 감각이 엿보이는 수. 흑의 다음 수가 궁금하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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