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역대 포스트시즌 홈런 명승부들

  • 입력 2004년 10월 13일 18시 09분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린 삼성(당시) 마해영. 동아일보 자료사진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린 삼성(당시) 마해영. 동아일보 자료사진
9일 끝난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에서 9개의 홈런이 터진 홈런 잔치. 두산은 홍성흔의 2차전 연장 12회 역전 결승 만루홈런과 알칸트라 안경현의 3방씩을 앞세워 손지환이 2방을 날린 기아에 일방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처럼 포스트시즌의 꽃은 역시 홈런.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홈런 명승부 베스트3를 뽑아본다. 공교롭게도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 팀인 삼성과 모두 관련됐다.

○초대 ‘미스터 10월’ 유두열

1984년 롯데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7차전. 6차전까지 17타수 1안타(타율 0.059)에 머물렀던 롯데 유두열은 3-4로 뒤진 8회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이 한 방으로 4승을 혼자 거둔 최동원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장소는 잠실구장.

○호세, 마해영, 그리고 임수혁…

롯데와 삼성의 제2탄.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5차전 호세의 끝내기 홈런 등으로 균형을 맞췄다. 7차전에선 0-2로 뒤진 6회 또다시 호세가 1점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관중 오물투척에 이은 호세의 방망이 난동사건이 벌어지며 대구구장은 아수라장. 하지만 롯데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곧바로 마해영이 동점 홈런을 터뜨렸고 다시 3-5로 뒤진 9회 지금은 식물인간이 된 임수혁이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려 연장전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시리즈 첫 끝내기 홈런과 삼성 23년 만의 정상 등극

2002년 LG와의 6차전. 삼성이 3승2패로 앞서 있긴 했지만 6-9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이승엽의 동점 3점포가 터졌고 곧이어 마해영이 끝내기 역전포를 쏘아 올렸다. 승자도 패자도 한순간 정신을 잃은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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