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포스트시즌의 꽃은 역시 홈런.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홈런 명승부 베스트3를 뽑아본다. 공교롭게도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 팀인 삼성과 모두 관련됐다.
○초대 ‘미스터 10월’ 유두열
1984년 롯데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7차전. 6차전까지 17타수 1안타(타율 0.059)에 머물렀던 롯데 유두열은 3-4로 뒤진 8회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이 한 방으로 4승을 혼자 거둔 최동원을 제치고 MVP에 올랐다. 장소는 잠실구장.
○호세, 마해영, 그리고 임수혁…
롯데와 삼성의 제2탄.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롯데는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5차전 호세의 끝내기 홈런 등으로 균형을 맞췄다. 7차전에선 0-2로 뒤진 6회 또다시 호세가 1점 홈런을 날리며 추격의 불씨를 댕겼다. 관중 오물투척에 이은 호세의 방망이 난동사건이 벌어지며 대구구장은 아수라장. 하지만 롯데는 이에 굴하지 않고 곧바로 마해영이 동점 홈런을 터뜨렸고 다시 3-5로 뒤진 9회 지금은 식물인간이 된 임수혁이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려 연장전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국시리즈 첫 끝내기 홈런과 삼성 23년 만의 정상 등극
2002년 LG와의 6차전. 삼성이 3승2패로 앞서 있긴 했지만 6-9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이승엽의 동점 3점포가 터졌고 곧이어 마해영이 끝내기 역전포를 쏘아 올렸다. 승자도 패자도 한순간 정신을 잃은 채 어쩔 줄 몰라 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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