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4일 레바논 베이루트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이뤘다.
이로써 한국은 3승2무(승점 11)를 기록해 3승1무1패(승점 10)의 레바논에 승점 1점 차로 조 선두를 지켰다.
한국과 레바논은 11월 17일 각각 몰디브, 베트남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몰디브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레바논-베트남전의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이 몰디브전에서 만에 하나라도 비기거나 패하면 레바논-베트남전의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됐다.
한국은 3월 31일 몰디브와의 원정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무승부를 이룬 바 있지만 11월 17일 최종전은 홈경기라 승리가 예상되고 있어 일단 최종예선 진출 좌절의 위기는 넘긴 셈. 그러나 유상철 안정환(이상 요코하마), 이천수(누만시아), 이영표(아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해외파까지 총동원한 이번 경기에서 졸전 끝에 비김으로써 또 한 번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패했을 경우 최종예선에도 오르지 못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한국. 한국은 총력전을 펼쳤으나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8분 수비수 최진철(전북)이 공격에 적극 가담해 레바논 아크 오른쪽 바깥에서 송종국의 패스를 받아 레바논 GK 사마드가 왼쪽으로 치우친 것을 보고 강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28분 알리 나스르딘에게 백패스 실수로 어이없는 동점골을 빼앗겼다.
후반 들어 한국은 부상을 입은 이동국(광주) 대신 설기현(울버햄프턴)을 투입해 공격에 나섰으나 골 결정력 부족에 안정환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아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한편 같은 조의 몰디브-베트남전에서는 몰디브가 3-0으로 승리해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몰디브는 1승1무3패(승점 4)로 승점 3의 베트남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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