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김경문 두산감독-선동렬 삼성코치 PO 용병술 비교

  • 입력 2004년 10월 15일 17시 50분


포스트시즌에선 선수가 스타로 떠오르기 마련. 하지만 이번 두산과 삼성의 플레이오프에선 김경문 감독(46·두산)과 선동렬 수석코치(41·삼성)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두 지도자는 말이 ‘초보’지 사실은 ‘능구렁이’. 때로는 치밀하고 때로는 과감하다. 침착하게 경기의 맥을 짚어내는 노련함이 선배들을 뺨친다.

포수 출신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에게 믿음을 심어줌으로써 자발적으로 베스트를 발휘하게 만드는 스타일.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회초 2-2 동점을 만든 뒤 1사 만루 유재웅 타석 때, 연장 12회초 1사 만루 홍성흔 타석 때 모두 강공으로 밀어붙였다. 한번은 실패했지만 한번은 성공했고 경기는 결국 승리. 만루홈런을 때려낸 홍성흔은 “코칭스태프가 ‘널 믿으니까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라’고 격려했을 때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올해 지휘봉을 잡은 뒤 단 한 차례의 스퀴즈 번트 작전도 지시한 적이 없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정규시즌 1승도 없는 좌완 전병두를 볼 끝이 좋다는 이유로 ‘깜짝 선발’ 등판시켰다. 김 감독의 경기운영은 이런 식이다.

김응룡 감독에게서 마운드 운용 전권을 넘겨받은 선동렬 수석코치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통해 색다른 투수운용 방법을 보여줬다. 1차전보다 2차전에 비중을 두고 에이스를 기용한 점, 마무리 투수로 임창용이 아니라 권오준을 파격적으로 등판시킨 점은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깬 공식이었다.

이에 대해 선 코치는 “지도자는 믿음을 주는 선수를 쓴다”는 간단한 원칙을 밝혔다.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빅게임에선 결단을 내리기 힘든 원칙. 이처럼 선 코치는 냉정하지만 합리적이며 과감하다.

둘은 고려대 3년 선후배 사이. 78학번 김 감독은 4학년 때 81학번 신입생이었던 선코치의 공을 1년간 받은 적이 있다. 이들의 인연은 여기까지.

‘불세출의 투수’ 선동렬이 아마추어에 이어 프로무대까지 장악한 데 반해 김 감독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뛰지 못했고 프로에서도 그리 큰 빛을 보진 못했다. 각자 가는 길이 달랐다.

하지만 이제 지도자로 만났다. 선수 경력에선 비교가 되지 않지만 누가 더 나은 지도자가 될지는 지켜 볼 일이다.

김경문 감독 (두산)vs선동렬 수석코치 (삼성)
1958년 11월 1일생년월일1963년 1월 10일
공주고-고려대출신교광주일고-고려대
175cm, 78kg신체조건185cm, 97kg
82OB-90태평양-93삼성코치-98OB코치-99두산코치-2004두산감독프로경력85해태-96주니치(일본)-2004삼성코치
통산 700경기 타율 0.220 6홈런 126타점프로성적통산 367경기 146승40패132세평균자책 1.20(한국야구)통산 162경기 10승4패98세평균자책 2.70(일본야구)
1억3000만원연봉1억2000만원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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