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무대에서나 볼 수 있는 미모의 여성들이 테니스 코트에 줄줄이 등장했다.
19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마드리드 마스터스. 볼보이나 볼걸 대신 프로복싱의 라운드걸처럼 섹시한 외모의 볼 모델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 주최측이 흥행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19∼28세의 여성 25명을 볼 모델로 고용한 것.
볼보이는 자원봉사지만 이들은 대회 기간인 1주일 동안 1530달러(약 180만원)를 받는다. 대부분 테니스를 처음 접하는 볼 모델들은 지난 2주 동안 이론과 실기 레슨을 받았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남성 팬들은 미녀군단의 출현에 휘파람을 불며 박수갈채를 보냈고 허리를 숙여 공이라도 집으려 하면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즐거워하는 모습.
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거센 논란을 일으켰다. 성을 상품화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학부모들은 어린이들이 볼보이나 볼걸로 나서 우상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정작 선수들은 심드렁한 반응. 경기에 나선 알렉스 코레차(스페인)는 “누가 공을 던져주든 상관하지 않는다. 경기 도중엔 공과 코치만 바라볼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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