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조남철 9단 회고록 출간 “바둑 때문에… 울었지”

  • 입력 2004년 10월 21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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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때문에 세 번의 눈물을 흘렸지. 첫 번째는….”

‘영원한 국수(國手)’ 조남철 9단이 회고록(사진)을 냈다.

이 회고록은 한국기원 발행 ‘월간바둑’에 2001년 8월부터 3년간 연재됐던 글을 모은 것이다. 조 9단은 한국 바둑의 기초를 쌓은 대부로 불린다. 1941년 한국인 최초로 일본기원 프로기사 입단, 1945년 한국기원 전신인 한성기원 설립, 1950년 최초의 승단 대회인 ‘단위 결정 시합’ 개최, 1956년 국내 최초 기전인 ‘국수전’ 초대 우승 이후 9연패 등 그의 족적은 뚜렷하다.

노국수(老國手)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순장바둑 대신 현대바둑을 정착시킨 것도 그의 업적 중 하나다.

그가 고안한 바둑 용어도 많다. ‘빵따냄’ ‘촉촉수’는 그가 처음 썼다. 그가 1950년대 펴낸 ‘바둑개론’ ‘행마의 기초’는 아직도 바둑계의 베스트셀러 교과서다.

회고록에는 김인 윤기현 하찬석 조훈현 조치훈 9단이 처음 바둑을 배우면서 조남철 9단과 인연을 맺었던 이야기와 조 9단이 정리한 현대 바둑 여명기의 8대 사건 등도 들어 있다.

조 9단은 회고록을 마치는 시점을 1967년 16번의 셋방살이 끝에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마련한 한국기원 회관 기공식으로 잡았다. 조 9단은 “그때가 바둑계를 위해 할 일을 마친 시점이며 이후로는 자연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기록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1만2000원. 02-2299-2173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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