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암표 있어요” 수원까지 이어진 열기

  • 입력 2004년 10월 21일 23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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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남는 거 있으면 파세요.”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21일 수원구장. 암표상들이 운동장으로 들어가는 관람객들에게 달라붙었다. 썰렁하기로 유명한 수원구장에 암표상이 등장한 건 정말 오랜만의 일. 올해 단 한차례도 매진된 적이 없고 평균 관중은 고작 1900명. 심지어 지난해엔 한국시리즈를 벌이는데도 만원사례를 이루지 못했다.

이런 수원구장이 21일 1만4000장의 표가 모두 팔려 2000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이후 4년 만에 매진됐다. 삼성-두산의 플레이오프 3, 4차전을 포함해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매진.

당초 ‘병풍’이 몰아친 올해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에서 흥행 참패가 예상됐다.

하지만 21일까지 7경기에서 네 차례 매진을 포함해 총관중 13만1296명(경기당 1만8756명)에 입장수익이 12억4024만9000원에 달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양해영 홍보팀장은 “두산이 포스트시즌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 큰 도움을 준 데다 삼성-현대라는 재계 라이벌이 처음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돼 흥미가 배가된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

파도타기 응원과 함성, 축포…. 헌법재판소의 수도 이전 위헌 판정으로 나라 안팎이 시끄러웠던 21일 야구장은 잠깐이나마 흥겨움으로 축제마당을 이뤘다. 메이저리그도 보스턴 때문에 난리라던데….

수원=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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