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8년 제주 삼읍 지방관인 최부가 부친상을 당해 고향 나주로 항해하다 풍랑에 휩쓸려 표류한 끝에 당시 조선인의 왕래가 전혀 없던 명대 중국 저장성에 상륙한 뒤 환국하기까지 겪고 들은 일을 기록한 일기체 여행기다.
중국 강남지방에서 베이징을 거쳐 압록강을 건널 때까지 135일간 최부 일행이 파악한 명나라의 해안 방비, 지리, 민속, 언어, 문화 등 중국 문헌에도 나오지 않는 정보들을 담은 귀중한 자료집이다.
세계 학계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9세기 일본인 승려 엔닌(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와 함께 외국인에 의한 3대 중국 기행문으로 꼽는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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