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근 “헌재 비판은 당내 극소수의 지나친 발언일뿐”

  • 입력 2004년 10월 26일 15시 22분


유시민 등 열린우리당내 개혁당파 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 의원들이 25일 “헌재의 결정은 조롱거리”라며 공개 비판하면서 ‘맞장 토론’을 제의한 것과 관련, 같은 당 ‘안정적개혁을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소속인 안영근 의원이 “불만이 있든 없든, 분명히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안 의원은 26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헌재 결정에 대해 논쟁하자, 불복하자는 목소리가 있는 데 그런 의원들은 152명중 극소수”라며 “결정이 오만하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은 거의 없다. 몇 명이 그런 지나친, 과도한 발언을 하는 것을 언론이 비추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에서 추진하는 각종 정책이나 입법안에 대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신뢰하지 못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민심이 원하는 방향, 민심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씹어보고 (당이) 자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4대 개혁법 추진은 일부 고정 지지층만을 염두에 둔 정책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일부 고정 지지층을 염두에 둔 정책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이것 가지고 현 단계에서 인적쇄신이나 국정쇄신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현 시기에선 당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당내 불협화음과 관련 “호흡이 안 맞는 것은 분명하다”고 시인한 뒤 “초기에는 당내 다양한 스펙트럼의 차이, 의원들 개개인의 이념적 차이 때문에 호흡이 안맞는다고 대부분 생각했다. 그러나 문제는 조절될 시기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호흡이 맞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앞으로는 호흡을 맞추어 나갈 수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앞으로 꼭 그럴 것이라고 보긴 어려운데, 저는 그렇게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해 당내 여러 계파 간 견해 차이가 쉽사리 극복될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다.

안 의원은 신행정수도 대안과 관련해선 “대안 마련의 초기부터 야당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소신을 밝힌 뒤 “선거 때는 여야가 싸워야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적대시 하지 말고 서비스 경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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