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은 25일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 산디아카지노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여자프로당구협회(WPBA) US오픈 나인볼 부문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캐런 코어(아일랜드)를 제치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은 16강전에서 ‘블랙 위도’ 자넷 리를 물리친 뒤 패자부활전을 통해 결승에 올라온 코어를 9-7로 제치고 우승상금 1만2500달러(약 1400만원)를 획득했다. 김가영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코어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92년부터 큐를 잡은 김가영은 2001년까지 인천당구연맹소속 선수로 국내 여자 포켓볼 대회를 휩쓸었다. 김가영은 2002년 대만으로 당구 유학을 떠난 뒤 그동안 자비로 미국투어에 출전해 왔다. 어린 나이에 무서운 기량을 가졌다고 해서 대만에서 붙여진 별명이 ‘소마녀’.
인천에서 당구클럽을 25년째 운영하고 있는 그의 부친 김용기씨(54)는 “가영이가 소질은 천부적이지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승부근성은 남달랐는데 기어이 정상에 올랐다”고 기뻐했다.
김가영은 2월 치러진 ‘레이디스 스피릿 투어스톱’ 우승을 시작으로 ‘WPBA 델다 클래식’ 5위, ‘WPBA 샌디에이고 클래식’ 5위 등 국제무대에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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