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응룡 감독의 잇따른 망발

  • 입력 2004년 10월 28일 09시 10분


“오늘 호지스가 안 좋았는데….”(질문)

“나가기만 하면 초장에 그렇게 깨지니. 니××, 씨×. 이제 끝이야. 앞으로 다시 안 쓸 거야.”(답변)

“로페즈도 부진한데….”(질문)

“걔(호지스)도 문제지만 걔(로페즈)도 문제야. 둘 다 똑같아.”(답변)

27일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나고 잠실구장에서 있었던 신문기자 공식 인터뷰장에서 있었던 대화 내용이다.

답변자는 삼성 김응룡 감독(63). 수십 명의 기자단 앞에서 김 감독은 1회 3점 홈런을 맞는 등 투구 내용이 안 좋았던 선발투수 호지스 얘기가 나오자 분이 안 풀리는 듯 욕설까지 섞어가며 막말을 했다.

사석이 아닌 한국시리즈 공식 인터뷰장에서 나온 욕설에 다들 어이없다는 표정. 설마 방송에서도 그런 욕을 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

싸잡아서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한 멘트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 호지스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2회 강판되는 등 포스트시즌에서 위태위태했다. 투수를 결정하는 건 감독의 몫. 선발투수를 잘못 썼다면 그 책임은 마땅히 감독에게 있다. 선수를 욕하느니 오히려 “내 잘못”이라고 했어야 하지 않을까.

김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 “기아가 현대에 져 줬다”고 해 많은 야구 후배들로부터 “어른답지 못한 말을 했다”고 비난을 받았다.

한국시리즈에선 자신을 포함한 감독자 회의에서 결정된 무승부에 대해 “왜 메이저리그같이 밤새워서 야구 안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잠깐? 누가 결정한 일이더라.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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