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KCC 이상민-LG 황성인…29일 개막전서 가드대결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7시 55분


농구에서 포인트 가드는 야전사령관.

올 시즌에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선수만이 작전타임을 부를 수 있게 규정이 바뀌어 포인트 가드가 주로 그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29일 전주에서 열리는 2004∼2005시즌 공식 개막전에서 맞붙는 KCC 이상민(32)과 LG 황성인(28). 연세대 4년 선후배인 이들은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포인트 가드로 이날 승부를 결정지을 열쇠.

이상민은 지난해 KCC를 정상으로 이끌며 통산 세번째 우승을 맛본 ‘컴퓨터 가드’. 황성인은 SK에서 뛰던 2000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이상민이 버틴 당시 현대를 꺾고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뜻 깊은 대결을 앞둔 이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다섯 손가락에 모두 우승 반지를 낀 뒤 은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상민은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멋지게 출발해 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5월 SK에서 LG로 둥지를 옮긴 황성인 역시 “새 유니폼을 입고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다”고 말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최근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려왔다는 것.

이상민은 지난 시즌 우승 멤버인 민렌드, 바셋과 계속 호흡을 맞추게 돼 손발을 맞추는 데 한결 수월하다. 황성인은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허니컷과 조우현 김영만 송영진 등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뛰게 돼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줄 생각.

이들의 대학 은사인 최희암 본지 해설위원은 “둘 다 배짱 하나는 끝내준다”면서 “노련한 상민이에게 성인이는 져도 본전이라는 편한 마음으로 뛰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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