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협상 설명하던 許농림 느닷없이 “개혁 성공해야”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8시 28분


허상만(許祥萬·사진) 농림부 장관이 28일 쌀 협상을 설명하던 중 갑자기 “현 정부의 개혁이 성공해야 한다”며 ‘돌출성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허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 초청 특별강연에서 J B 펜 미국 농무부 차관의 방문 등 쌀 협상의 진행상황을 설명하다가 갑자기 “고려시대 신돈은 개혁하려다가 사약을 먹었다”는 등 예기치 못한 화제를 꺼냈다.

그는 또 역사의 다른 개혁실패 사례를 열거하면서 “(조선시대) 정조도 정약용을 지켜주지 못했다”며 “개혁이 이처럼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가) 개혁에 성공해야 한다”며 “쌀 협상이 성공적으로 합의되고 소득보전대책을 이해할 만한 수준으로 세워주면 (농민들이) 정부를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쌀 협상이 식량 안보나 실익 확보 등 국민 경제적 관점을 벗어나 정치논리에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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