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그림과 함께 읽는 로마제국쇠망사’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6시 54분


◇그림과 함께 읽는 로마제국쇠망사/에드워드 기번 지음 데로 손더스 편집 황건 옮김/608쪽 2만3000원 청미래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에서 로마사 정전의 자리를 굳게 지켰던 작품은 18세기 영국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1737∼1794)의 역저 ‘로마제국 쇠망사’다. ‘로마인 이야기’가 스타카토식의 짧은 문장으로 대중적 호흡을 무기로 한다면 ‘로마제국쇠망사’는 일필휘지의 힘차고 장엄한 문장력으로 수세기 동안 탄탄한 명성을 쌓은 작품이다.

역사 과목에선 우등생이었지만 라틴어 과목에선 만년 낙제생이었던 윈스턴 처칠의 명연설문과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2차대전 회고록’은 바로 라틴어의 귀재였던 기번이 쓴 ‘로마제국 쇠망사’에 힘입은 바 컸다. 전체 6권으로 된 원저는 서로마제국과 동로마제국으로 반분되는데 국내 번역 소개된 작품은 트라야누스 황제로부터 시작된 오현제시대에서 서로마제국의 멸망을 담은 전반부 3권을 압축하고 동로마제국의 역사를 부록식으로 개략적으로 소개한 축약판이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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