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옥쇄

  • 입력 2004년 10월 31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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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첫 주말에 전북 부안군에서 풍성한 바둑 행사가 열린다. 부안은 조남철 9단의 고향이다. 6일 채석강리조트에서 이창호 9단과 박영훈 9단이 9기 LG정유배 결승 5번기 3국을 둔다.

7일엔 같은 곳에서 아마 랭킹 1위인 하성봉 7단 등 아마 최강자 32명이 참가하는 조남철국수배 아마최강전이 열린다. 부안군 예술회관에서는 제3회 조남철국수배 전국어린이바둑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560명의 어린이가 참가한다.

흑 ○가 오자 중앙 백 대마가 휘청거린다. 자체에서 삶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좌변으로 연결해 가야 한다. 그러나 이 대마를 살리자면 자연스럽게 좌변 백진이 무너진다.

장주주 9단도 이제 희망이 없음을 알고 있다.

백 136으로 중앙을 방치하고 좌변을 지킨다. 버티는 수가 아니다. 이렇게 두지 않으려면 여기서 돌을 던져야 한다.

흑 137의 치중이 송곳 같은 급소. 중앙 백 말은 이미 피를 철철 흘리고 있다. 백 138, 140이 탈출을 위한 최선의 행마지만 흑 141로 쏙 들여다보자 중앙 백을 모두 살리기 어려워졌다.

백 142는 옥쇄를 각오한 수. 제대로 둔다면 참고도 백 1로 밀고 3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그러나 흑 4, 6으로 백 석 점이 떨어진다. 흑 8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반면 15집 이상 차이가 난다.

흑 145가 나오자 백은 돌을 던졌다. 백 ‘가’로 연결해도 흑 ‘나’로 중앙 백이 몰살한다.

장주주 9단은 이제야 긴 터널을 빠져나온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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