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현순, ‘퍼터에 울고 퍼팅에 웃고’

  • 입력 2004년 11월 4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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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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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6개월의 ‘임신부 골퍼’ 박현순(32·카스코·사진)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종전인 제1회 ADT·CAPS인비테이셔널(총상금 3억원)에서 무명 이정은(19)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4일 경기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박현순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황당한 일을 당했다. 1번홀 그린 위에서 캐디백 안에 남의 퍼터가 또 하나 들어가 있었던 것. 박현순은 “어제 프로암에서 같이 라운딩한 동반자의 퍼터를 캐디가 내 백에 잘못 넣었다. 2번홀로 가기 전에 동반자에게 신고

했다”고 설명.

1번홀을 파세이브했던 박현순은 규정 클럽 개수(14개)를 초과해 2벌타를 받았지만 마음을 비운 게 오히려 득이 됐는지 이후 환상적인 퍼팅감각으로 줄버디를 낚았다. 버디 8개, 더블 보기 1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

1991년 KLPGA에 입문해 14년차에 통산 6승을 거뒀고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의 사촌 누나이기도 한 박현순은 볼록한 배로 라운딩을 마친 뒤 “98년 결혼한 이후 첫 아기인데 다행히 뱃속에서 조용히 있어 편하게 골프를 칠 수 있었다. 퍼팅 수가 28개로 퍼팅 감각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공동 11위(7언더파)로 부활 가능성을 보였던 박세리(CJ)는 버디 6개, 보기 2개로 선두에 1타 뒤진 4언더파 68타로 공동 3위에 자리 잡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송보배(슈페리어)는 공동 6위(3언더파 69타), 강수연(아스트라)은 공동 13위(2언더파 70타).

용인=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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