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인 최철한 9단이 국내 3관왕(국수 기성 천원)에 잉씨배 결승에 오르고 박영훈 9단이 후지쓰배에서 우승한 것에 비하면 원 6단이 거둔 25승18패는 초라하다. 막판 역전승이 그의 장기였으나 이 대국처럼 역전패를 당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초반 좌하귀에서 흑 29의 응수타진이 착오였다. 흑 31로 뛰어들어야 했는데 흑 29, 백 30의 교환이 좌하귀 삭감에 방해가 된 것이다.
백은 좌하귀를 선수로 처리하고 42, 44로 끊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좌변 패를 다투는 와중에 흑이 연달아 손해수를 두는 바람에 백의 우세가 확실해졌다.
그러나 패의 대가로 얻은 백 86, 88의 효과가 미진했다. 백의 우세를 유지했으나 흑과의 차가 크게 줄어든 것.
더구나 백은 지나친 낙관으로 느슨하게 두면서 흑의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백 150의 패착을 두고 말았다. 백 150으로는 참고도처럼 둬 중앙 흑에 대한 공격을 엿봐야 했다. 흑은 161로 나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뒤늦게 비세를 깨달은 백은 166의 강력한 수를 구사했으나 흑 167, 169의 멋진 대응으로 재역전에 실패했다.
64 70 82…44, 67 73 85…43, 196…193, 205…46, 207…190. 소비시간 백 3시간59분, 흑 3시간22분. 241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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