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73까지 백의 귀가 흑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백도 70으로 눌러간 수가 좋은데다 선수로 백 74의 맥점을 두게 돼 나쁘지 않다.
상선약수(上善若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으로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지금까지 백의 행마는 ‘상선약수’처럼 자연스럽다. 상대가 길을 막으면 잠시 머물렀다 돌아간다. 상대가 싸움을 걸어와도 다투지 않고 갈 길을 간다.
상대가 좌상귀로 파고들자 선뜻 귀를 내주는 대신 상변을 넓게 차지한다. 흑은 돌을 놓을 때마다 고민하는데 백은 척척 앞으로 나아간다.
흑 75가 윤준상 3단의 고민을 보여주는 수. 참고 2도 흑 1로 두면 백은 2, 4로 쉽게 안정된다. 참고 3도 흑 1로 느는 수도 백 10까지 흑이 당한 형국이다.
백 78때 흑은 79, 81로 악수를 둬야 하는 게 괴롭다. 백 92까지 백 우세가 지속된다. 윤 3단은 이창호 9단의 그물에 완벽히 걸려든 것 같아 괴로울 따름이다. 전형적인 이 9단의 바둑. 이 9단이 절대 놓치지 않는 바둑이 되고 있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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