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전문가 기고/“내집마련 미룰 이유없다”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6시 24분


2004년 들어 주춤하던 부동산경기가 하반기 들어서는 거래시장 위축 등으로 본격적인 침체를 맞고 있다. 2002년과 2003년 두 자릿수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던 아파트 값이 서울지역의 경우 2004년 한 해 동안 0.9% 상승에 그쳐 물가상승률을 크게 밑돌았다.

더욱이 침체국면이 단기로 끝나지 않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전망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방향을 못 찾고 방황하고 있다.

강경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이 다소 누그러질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파트 값이 하락 쪽으로 기울자 구매 시기를 늦추는 등 극도의 보수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 기류가 나타나면 부랴부랴 구매 대열에 합류하고 하강 기류가 형성되면 구매를 자제하는 것이 일반인들의 부동산 구매형태이기 때문이다.

투기를 목적으로 한 투자라면 지금과 같은 시장상황에서는 신중해야 한다. 더욱이 내 집 마련을 목표로 한 투자라면 좀 더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전체 집값은 아직 실수요자들의 기대만큼 하락하지 않았지만 중소형 주택은 일찍 하락세로 방향전환을 한 상태다. 또 2005년에도 저점 매수 기회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부터 강화된 부동산 세금 정책이 시행되면 과거 전세금 폭등 시절에 부동산 투자자들이 보유했던 소형 주택이 먼저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 또한 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녀가 취학하기 전에 내 집을 장만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내년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자녀가 취학하게 되면 교육비 부담 증가로 인해 저축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기는 더 힘들어진다. 따라서 미취학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라면 대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저금리가 유지되고 있어 모기지론 등 대출상품을 활용하기에 좋은 때다.

소형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미분양도 증가하면서 소형 아파트 구입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번에 중대형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내 집 마련에 있어서는 ‘단계별 확장’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20평형대 아파트를 기반으로 30평형대 아파트로 옮겨가는 전략이 30평형대 아파트를 바로 구입하기보다 쉽기 때문이다. 점프를 위해서 디딤판을 먼저 디뎌야 더 높이 뛸 수 있다.

2006년부터는 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어 가격 측면에서 ‘상승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 집 마련 전략을 짜는 데 참고할 만하다.

2005년 부동산 경기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단기 투자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내 집 마련이나 평수를 늘리려는 실수요자들에게는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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