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8기 국수전…대역전극

  • 입력 2004년 12월 17일 13시 17분


나이가 들면 수읽기에 빈틈이 생긴다. 그 빈틈은 젊었을 때보다 자주 그리고 결정적 순간에 찾아온다. 40대를 바라보는 유창혁 9단의 최근 바둑을 보면 빈틈이 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유 9단이 이 바둑에서 흑 41로 귀에 침입한 백 40을 잡으려고 한 것은 바로 그런 수.

유 9단은 백 54로 먼저 단수치는 수를 깜빡했다. 결국 백 66까지 흑 진영이었던 우상귀가 송두리째 백의 수중으로 넘어가 흑이 망한 꼴이다. 그러나 윤준상 3단의 지나친 몸조심이 화를 불렀다.

우변 백을 살리는 과정에서 백 92로 가일수한 것이 패착이었다.

수십집의 가치를 지닌 흑 93의 곳을 놓치고 살아있는 돌에 가일수했으니 형세가 단번에 역전된 것은 당연했다. 검토실에선 백이 흑 93의 자리를 차지했다면 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번 승기를 잡은 유 9단은 독하게 상대를 밀어붙였다. 특히 백이 좌변 1선에서 130으로 젖혔을 때 물러나지 않고 흑 131로 패를 감행한 것이 승세를 굳힌 수. 치열한 패싸움이 벌어졌지만 팻감이 많은 흑이 패를 이겨 백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로써 유 9단은 이창호 9단과 도전자 결정전 3번기를 벌이게 됐다.

136 142 148 154…130, 139 145 151 157…133, 159…21, 192…137 199…104, 203…140, 227…74 소비시간 백 3시간 59분 흑 3시간 23분. 237수 끝 흑 불계승.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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