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아 미나케(24·이하 르네아)=두 분은 두 번째 시즌이라 한결 지내시기 편하겠네요.
▽케이샤 화이트(25·이하 게이샤)=시장보고 집안일 하는 데 익숙해졌죠. 가게 가면 물건 값도 깎고 이웃들과도 눈인사를 나눌 정도예요.
▽트레이시 민렌드(32·이하 트레이시)=미국 남부에서 살다 왔는데 한국에서 처음 눈을 본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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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아=전 콩고 출신이고 남편은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는데 미국 집은 사막지대인 휴스턴에 있어요. 그래서 한국 추위가 낯설고 15개월 된 애가 한 달째 감기에 걸려 있어 걱정이에요.
▽트레이시=애들 교육 문제가 고민이에요. 여덟 살 된 큰 딸을 비롯해 애가 셋이거든요. 집에서 직접 가르치고 있어요. 앞으로 태권도와 수영 학원에 보낼 생각입니다.
▽케이샤=쉴 땐 주로 뭐하세요? 우린 공원 산책을 하거나 이태원에서 쇼핑을 해요. 돌솥야채비빔밥이 아주 맛있어요. 갖가지 밑반찬, 귀여운 그릇들을 보면 즐겁죠. 요즘은 헬스장을 알아보고 있어요.
▽트레이시=이태원에서 물건을 사거나 주위의 볼거리를 찾아다니는데 경복궁이 인상적이었답니다.
▽르네아=어디 가면 한국 사람들이 귀엽다며 우리 애를 너무 만져 신경이 날카로워져요. 한국인들은 아기 사랑이 유별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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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샤=저도 그랬어요. 한국인들은 대부분 친절하고 정이 많아요. 처음엔 저도 그런 관심이 어색했지만 이젠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생각해요.
▽르네아=한국 부부들은 애정 표현이 약해 보여요. 길거리에서 키스도 안하고 포옹하는 모습도 별로 볼 수 없거든요. 농구 선수들은 거의 집에 안 들어가던데 그 부인들은 어떻게 참고 결혼생활을 하는지 신통해요.
▽트레이시=남편이 집안일도 잘 돕나요? 우린 청소 빨래 설거지를 분담하거든요.
▽케이샤=청소할 때 아이들을 봐주는 정도예요. 게이브는 코트에서는 다혈질이지만 집에서는 공처가로 유명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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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아=총각 때 3년 동안 결혼해달라고 저를 쫓아다녔거든요. 저를 위해 모든 걸 다해줘요. 경기할 땐 야수처럼 보여도 코트 밖에선 신사랍니다. 전 남편에게 힘내라고 나이지리아 음식인 염소 수프를 끓여 주지요.
▽케이샤=저녁에 집에 오면 남편이 좋아하는 치즈 스파게티나 스테이크를 주로 하는 데 맛있게 먹는 걸 보면 흐뭇해요.
▽모두 함께=남편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뛰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똑같겠지요. 크리스마스도 얼마 안 남았네요. 남편 아이들 동반해서 다같이 한번 만나죠.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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