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복잡한 자리 없이 끝내기만 남았다. 흑이 덤을 내기 어려운 상태. 단순 끝내기라면 이창호 9단을 넘어설 기사가 있을까.
백 92의 한 방이 아프다. 이로 인해 하변 흑 집은 초라해졌다.
흑 101이 귀의 뒷맛을 노리는 마지막 승부수.
백도 물러서지 않고 102로 강하게 받는다. 흑 103으로 붙이는 것이 맥점인데 이 9단은 이제야 104로 물러선다. 흑의 승부수를 강온 양면전략으로 무력화시키고 있다. 만약 흑이 101에 앞서 103의 곳, 참고도 흑 1로 먼저 붙였다면 어떻게 될까. 이때도 백은 8까지 귀를 지킨다. 이래저래 흑은 성공할 수 없다.
좌상귀까지 정리되자 유창혁 9단은 잠시 손길을 멈춘다. 반상엔 적막감이 흐른다. 빈 곳이 많은 듯하지만 한 건을 올릴 만한 곳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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