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버스로 귀가하다가 낭패를 봤다. 동대문에서 40대 중반의 한 아주머니가 승차했다. 나이도 별로 많아 보이지 않았고 짐도 없었다. 너무 피곤해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는 갑자기 내 쪽을 향해 “어른이 탔으면 젊은 사람이 자리를 양보해야지”라며 화를 냈다. 당황스러워 얼른 자리를 양보했지만, 괜한 야단을 맞은 것 같아 억울하기까지 했다. 몸이 불편하거나 힘이 들어 처음부터 양해를 구했다면 기분 좋게 양보했을 텐데 다짜고짜 그렇게 하면 누가 양보하고 싶겠는가. 이따금 ‘자리 양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어른들을 보면 ‘억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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