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005 이 선수]천하장사서 격투기선수 변신 최홍만

  • 입력 2005년 1월 3일 18시 07분


동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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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훈련하고 있습니다. 일단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복부와 다리 근육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씨름 천하장사에서 격투기 K-1 선수로 변신을 준비 중인 최홍만(25·사진). 그는 새해 벽두부터 헬스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부산 서면의 한 원룸에 거처를 정한 그는 근처 헬스장에서 하루 3∼4시간씩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어렵게 전화가 연결된 그는 “훈련을 하면서 자신감이 커진다”며 “그러나 소속사인 FEG에서 완전한 격투기 선수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전까지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금지했다”며 말을 아꼈다.

최홍만은 지난해 12월 31일 K-1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이날 일본 오사카돔에서 열린 ‘K-1 프리미엄 2004 다이너마이트’ 대회. 최홍만이 링 위에 올라 인사를 하자 관중은 그의 거대한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출발 2005 이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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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기자회견장에도 참석한 최홍만(218cm, 163kg)은 브라질 출신 K-1 선수인 호이스 그레이시(185cm, 81kg)와 오른손을 맞댔는데 그레이시조차 그의 큰 손에 놀라는 표정.

최홍만은 이달 중순부터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로 격투기에 필요한 근육 강화 훈련에 전념할 계획. 이어 일본으로 건너가 타격 기술 등 K-1 테크닉을 집중 연마할 예정이다. FEG 측은 최홍만의 훈련기간을 최소한 6개월 이상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3월 열릴 예정이던 서울대회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어 최홍만의 K-1 데뷔는 6월 이후가 될 전망. 첫 상대도 일본 스모 출신의 아케보노가 아닌 정통 K-1 출신 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최홍만은 격투기와 관련된 종목을 한번도 해본 적은 없지만 46cm에 달하는 서전트 점프력에 순발력과 유연성이 좋아 큰 주먹을 이용한 권투의 스트레이트와 긴 다리를 이용한 킥을 집중 연마하면 K-1에서도 강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래판을 뛰쳐나와 K-1이라는 정글에 뛰어든 최홍만. 그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다시 나타날까.

권순일 기자 stt77@donga.com

○ 최홍만은… △생년월일=1980년 10월 30일 △신체조건=218cm, 163kg △경력=제주 한림중-부산 경원고-동아대-LG씨름단 입단(2003년 1월) △씨름 시작=한림중 3학년 때부터 △씨름 기록=41대 천하장사, 126대 130대 백두장사 △K-1 진출=2004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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