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팔루아GC 플랜테이션코스(파73·7263야드)에서 열린 2005미국PGA투어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6언더파 67타로 선전한 애플비(호주)가 ‘빅3’를 꺾고 21언더파 271타로 우승, 2년 연속 ‘개막전의 사나이’가 됐다. 전년도 정규투어 우승자만 출전할 수 있는 이 대회 2연패는 83년 래니 왓킨스(미국)이후 22년만이다.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는 애플비는 지난해 총상금(294만 달러)의 3분의 1이 넘는 106만 달러의 우승상금과 고급 벤츠 승용차를 ‘출산선물’로 안기게 됐다.
내리막 6번홀(파4·398야드)에서 1온-1퍼팅으로 이글을 낚으며 공동선두에 나선 애플비는 남은 12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추가, ‘복병’조너선 케이(미국)의 추격을 1타차로 뿌리치고 통산 6승째를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반면 애플비보다 4타나 앞선 채 출발한 싱과 이 대회 토너먼트 레코드(31언더파 261타)를 보유한 어니 엘스(남아공)는 심적 부담이 큰 ‘챔피언조’에서 샷대결을 벌이다 자멸했다.
싱은 13번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어이없는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엘스는 애플비를 1타차까지 따라붙은 최종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OB가 나는 바람에 우승경쟁에서 탈락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5언더파 68타로 선전, 공동3위(19언더파 273타)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체면을 지켰지만 아쉽기는 마찬가지.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우즈는 5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고 후반 들어서도 버디만 3개 추가했지만 16번홀(파4)에서 2m짜리 버디퍼팅을 놓쳐 뒤집기에 실패했다.
하지만 우즈는 나흘 연속 꾸준한 스코어(68-68-69-68)를 기록, 뚜렷한 부활의 징후를 보이며 올 시즌 ‘골프황제’ 재등극의 청신호를 밝혔다.
메르세데스챔피언십 최종 성적 | |||
순위 | 선수 | 파 | 스코어 |
① | 스튜어트 애플비 | ―21 | 271(74-64-66-67) |
② | 조너선 케이 | ―20 | 272(68-67-66-71) |
③ | 타이거 우즈 | ―19 | 273(68-68-69-68) |
어니 엘스 | ―19 | 273(69-65-68-71) | |
⑤ | 아담 스콧 | ―18 | 274(69-72-68-65) |
스튜어트 싱크 | ―18 | 274(68-68-67-71) | |
비제이 싱 | ―18 | 274(66-65-69-74) | |
⑧ | 데이비드 톰스 | ―16 | 276(71-67-70-68) |
본 테일러 | ―16 | 276(69-69-68-70) | |
⑩ | 세르히오 가르시아 | ―14 | 278(68-67-73-70) |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구독
구독 195
구독 27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