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자농구 일본항공의 임영보 총감독(73·사진). 그가 이끄는 일본항공은 9일 끝난 일본 최고 권위의 제71회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1967년 팀 창단 후 첫 우승의 감격. 특히 이 대회에서 16년간 번갈아 우승해 온 샹송화장품과 저팬에너지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일본 언론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23일부터 재개되는 일본여자리그에서도 2위를 달리고 있는 임 감독은 “어떤 우승보다도 값지다”면서 “체력과 팀워크를 중시하는 한국식 훈련 스타일이 비로소 빛을 본 것 같다”고 기뻐했다. ‘베스트5’ 가운데 4명이 항공기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어 훈련 시간이 부족했지만 오랜 지도 경험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값진 성과를 이룬 것.
1961년 동신화학에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임 감독은 국민은행 사령탑 시절 28연승의 주인공. 1998년 일본항공 감독을 맡아 부임 당시 3부 리그였던 팀을 이듬해 2부로 끌어올렸고 2000년 1부로 승격시킨 뒤 이번에 우승헹가래까지 받았다.
이 대회 4강전에는 임 감독을 비롯해 정주현 전 코오롱 감독이 지도하고 있는 샹송화장품, 정해일 전 국민은행 감독이 있는 도요타자동차, 지난해까지 김평옥 씨가 기술고문으로 있던 저팬에너지가 올라 거센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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