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아동 부실 도시락 파문’이 행사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박삼구)는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2004한국프로골프 대상 시상식에 축하 화환을 사절하는 대신 쌀을 기탁 받아 결식아동을 돕기로 했다.
최병호 홍보차장은 “지난해 박삼구 회장의 취임식 때 개당 15만∼20만 원짜리 화환이 100여 개나 들어왔다. 값비싼 화환들이 불과 몇 시간 행사장을 장식했다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은 낭비나 다름없다. 화환 한 개 값이면 20kg짜리 쌀 4포대를 기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날 행사에 화환 대신 들어오는 쌀을 보육원 등 불우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협회는 초청 인사들이 직접 쌀 포대를 가져오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행사장에 쌀 판매상을 배석시키기로 했다. 현장에서 주문하면 곧바로 행사장으로 쌀을 배달시킬 수 있다고.
최 차장은 “반응이 좋으면 관례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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