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LG배 세계기왕전 4강격돌

  • 입력 2005년 1월 20일 18시 07분


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4강전이 2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4강에선 이창호 9단과 위빈 9단, 조한승 8단과 장쉬 9단이 대결한다.

유력한 우승 후보는 이 대회에서 4번 우승하고 1번 준우승한 이 9단. 하지만 그는 올해 1승2패라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국수전 도전 1국에서 최철한 9단에게 패했고 대만 중환배 세계대회에선 역대 전적 6전 전승을 기록하던 왕리청 9단에게 반집패를 당했다. 슬럼프는 아니지만 출발이 불안하다.

이 9단과 위 9단의 전적은 이 9단이 11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1997년 이후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그러나 위 9단도 이 대회에서 한 번 우승(4회)한 인연이 있어 만만치 않다.

서봉수 9단은 “객관적으로는 이 9단이 7 대 3으로 우세하다”며 “다만 이 9단이 최근의 집중력 저하를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바둑계에서 조 8단과 장 9단의 대결은 반반 승부로 보고 있다.

조 8단은 이 대회 7, 8회에서 4강에 머물렀다. 이번이 3번째인 만큼 놓칠 수 없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서 9단은 “조 8단의 기풍이 유연하고 부드럽지만 세계대회에서는 더 치열하게 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만 출신으로 일본에서 활약하는 장 9단은 메이진(名人) 혼인보(本因坊) 오자(王座) 등 일본 국내 타이틀을 여러 개 가진 1인자. 그러나 세계대회에선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세돌 9단은 “장 9단은 쉽게 지지 않지만 승부처에서 밀리는 게 흠”이라며 “일본에서 제한시간 5∼9시간에 이르는 바둑을 두다보니 세계대회의 3시간짜리 바둑에는 적응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4강전은 인터넷 사이트 www.lg.co.kr와 www.cyberoro.com으로 중계된다. 우승상금은 2억5000만 원.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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