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강현주/훈련소 가혹행위 근절을

  • 입력 2005년 1월 23일 18시 19분


21일자 A14면에 소개된 ‘논산훈련소 훈련병에 인분 먹어라 가혹행위’ 기사는 너무나 끔찍한 뉴스였다. 중대장이 훈련병들에게 인분을 먹였다니 임박한 입영 날짜를 기다리는 아들을 둔 엄마의 입장에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뉴스를 접하기 며칠 전 등기우편이 집으로 배달됐다. 아들의 입영통지서와 육군훈련소장의 편지였다. 훈련소장은 편지에서 “우리가 훈련병의 부모요 형님이다”라는 인간 존중의 사고로 끊임없는 관심과 세심한 배려로 훈육하고 있으니 믿고 아들을 입영시키라는 부탁도 있었다. 그 글을 읽으며 안심하던 부모에게 훈련소 인분 사건은 불신감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자식을 군에 보내고 밤잠 못 이루며 걱정하는 부모 심정을 털끝만큼이라도 헤아렸다면 이런 야만적인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육군은 중대장만 처벌할 게 아니라 또 다른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살피고 그런 행동을 묵인한 상급자들이 있었다면 그들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다시는 병사들이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지 않아야 한다.

강현주 주부·인천 계양구 작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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