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교수는 배재학당과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일본 다이쇼(大正)대에서 한국사를 전공한 뒤 1945년부터 연세대 사학과에서 후학들을 가르쳤다.
고인은 정인보(鄭寅普)로 이어진 조선 양명학파인 강화학(江華學)의 맥을 이었으며, 연세대에 동방학연구소와 국학연구원을 설립해 소장과 원장을 맡아 한국학 발전에 기여했다. 한국 최초로 도서관학과를 만들고 한국도서관학회장을 지내는 등 ‘한국 서지학(書誌學)을 세웠다’는 평을 들었고, 불교학과 중국학에도 밝았다.
고인은 1980년 연세대 정년퇴임 때 “내 이력서는 한 줄 반밖에 안 된다”라며 후학들에게 이력이 아닌 연구로 승부하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제자인 조흥윤(趙興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선생님은 진리와 진실을 찾아 바로 세우려고 애쓴 구도자였다”고 추모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3일 오전 9시. 02-392-2899, 0299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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