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특급용병’ 찰스 민렌드. 혹한 속에서도 체육관을 찾은 8000여 명의 관중은 최선을 다한 그의 플레이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프로농구 올스타전. 민렌드는 눈부신 활약을 펼친 끝에 최우수선수(MVP) 기자단 투표에서 65표 중 32표로 1위를 차지했다. KCC 삼성 SBS SK 전자랜드로 이뤄진 매직팀으로 출전해 드림팀(TG삼보 KTF 오리온스 모비스 LG)을 103-99로 꺾는 데 앞장선 것. 양 팀 최다인 32분을 뛰며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30득점, 14리바운드, 9어시스트.
2003년 이스라엘리그 올스타전 MVP 출신으로 지난해 국내 리그 최우수용병인 민렌드는 “상보다는 경기에서 이기려고 열심히 뛰었다. 상금 300만 원은 어머니 선물 사는 데 쓰겠다”고 말했다. 개인 사정으로 지난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다시 24시간이나 걸려 중국으로 이동해 지난달 30일 하얼빈에서 열린 한중올스타전에 출전한 뒤 전날 재입국해 올스타전을 치르느라 컨디션은 나빴다는 게 민렌드의 얘기.
매직팀 사령탑을 맡은 KCC 신선우 감독은 경기 후 SBS 양희승(18득점), KCC 이상민(24득점)을 MVP 후보로 밀어줬다고 털어놓았으나 민렌드의 원맨쇼를 막을 수는 없었다.
양희승은 3점슛왕에 올랐고 국내선수 덩크슛왕은 석명준(KTF), 용병 덩크왕은 자밀 왓킨스(TG삼보)가 각각 차지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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