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자 A15면에서 ‘TV프로 영어제목 다 바꿔…佛, 프랑스어 의무화’ 기사를 읽었다. 프랑스 고등시청각위원회가 영어로 된 방송프로그램 제목을 프랑스어로 바꾸거나 영어와 프랑스어를 병기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방송프로그램과 직장 내 업무, 상품과 광고에서 외국어를 프랑스어로 번역해 써야 하는 법이 청소년들이 영어를 배우는 데에 장해가 된다는 반대 여론이 있다고 하지만 이러한 프랑스의 노력에는 우리가 본받을 점이 분명히 있다. 우리에게는 한글이라는 과학적인 글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쉽게 또한 불필요하게 방송프로그램 제목에 영어를 즐겨 쓰고 있다. 거리의 상점 간판을 봐도 영어가 즐비하다. 심지어 한국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외국에 널리 알려진 인사동에서마저 영어간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우리가 한글을 보호하는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머지않아 프랑스가 했던 것처럼 한글 사용을 의무화하는 법률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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