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토실이 찾아낸 답은 참고도 백 1로 따내는 수로 백의 근심이 사라진다. 흑은 10까지 중앙 일부를 살려가지만 선수를 빼앗겨 백 11을 당하면 득이 없다.
그러나 최 9단의 손길은 백 80으로 향했다. 검토실이 “그곳만은 안 된다”고 한 자리였다. “바둑이 곧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던 검토실이 다시 부산스러워졌다. 최 9단이 깜빡 놓친 수는 흑 185. 그는 흑이 이 수를 186의 곳에 잇는 정도로 보고 있었다. 흑 187로 중앙 흑 돌이 선수로 살자 바둑이 미세해졌다.
최 9단은 괴로운지 흑 189의 단수에 손을 빼고 백 190, 192로 선수를 행사했지만 결국 194로 잇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순간 이해할 수 없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흑이 석 점 단수된 곳(196)을 잇지 않고 195에 둔 것. 백이 196으로 때려내자 이창호 9단이 돌을 던졌다. 모두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해설=김승준 8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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