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TG삼보 신기성(30)과 KTF 현주엽(30). 고려대 94학번 동기에 국군체육부대 입대 동기. 친형제만큼이나 가까운 이들이 올 시즌 하나밖에 없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다툰다.
신기성은 허재의 은퇴 공백을 메우며 공격과 수비를 홀로 조율한 끝에 TG의 정규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또 시즌 전 10kg 이상 몸무게를 빼며 의욕을 보인 현주엽은 맥기와 미나케 특급 용병 콤비와 호흡을 맞추며 KTF 돌풍을 주도했다.
당초 MVP 경쟁에서 현주엽이 신기성보다 앞서 있던 게 사실. 프로무대에서 줄곧 부진했던 현주엽은 올 시즌 포워드와 가드를 넘나드는 눈부신 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KTF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KCC에 공동 2위를 허용한 데다 단테 존스를 영입한 SBS가 12연승을 질주하며 1경기 차 4위에 오른 게 현주엽에겐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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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TG 전창진 감독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는 신기성은 우승 프리미엄까지 갖고 있다. 역대 8명의 MVP 가운데 6명이 1위 팀에서 나왔다.
고려대와 상무 시절 늘 MVP가 현주엽의 몫이었다는 신기성은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뛰었다”며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더욱 기쁠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최근 골반 부상으로 진통제를 먹어가며 출전하는 현주엽은 “일단 팀이 2위에 올라 4강에 직행하는 게 목표”라면서 “그래야 상도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MVP는 기자단 투표로 15일 열리는 정규리그 시상식 때 발표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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