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찬호 도우미’ 몬데시 한화에 퇴짜 맞았다

  • 입력 2005년 3월 14일 17시 49분


한화가 애틀랜타보다 한 수 위?

미국 프로야구의 슈퍼스타가 한화에 구애했다가 퇴짜를 맞은 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1994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이어 97년과 99년 ‘30홈런-30도루 클럽’에 두 번이나 가입했고 LA 다저스 시절 공수에서 박찬호(32·텍사스)의 특급 도우미로 국내 팬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라울 몬데시(34·사진). 2003년 24홈런 22도루를 기록한 뒤 지난해 갑자기 기량이 쇠퇴하는 바람에 LA 에인절스와 피츠버그에서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신세로 전락했지만 썩어도 준치였다.

한화는 몬데시가 지난해 12월 중순 에이전트를 통해 입단을 제의하는 e메일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때는 몬데시와 외야 포지션은 물론 호타준족의 타격 스타일까지 꼭 닮은 제이 데이비스와의 재계약이 이미 성사된 시점. 1999년 입단 후 통산 타율 0.316에 122홈런 94도루를 기록 중인 데이비스는 올해로 6년째를 맞는 국내 최장수 용병 터줏대감이다.

한화가 ‘거물’ 몬데시를 문전박대한 이유는 이 밖에도 얼마를 부를지 모르는 높은 몸값과 의문부호가 찍힌 실력, 복잡한 사생활로 인한 팀워크 저해 우려 등 여러 가지였다. 이에 한화는 거절의 뜻이 담긴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려고 그랬는지 몬데시는 며칠 후 애틀랜타와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을 했다는 뉴스를 전해왔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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